로미오 라비아는 벨기에 출신의 재능 있는 미드필더로,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팀 출신이며 첼시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오랜 시간 결장했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전술 이해도, 경기 외적 자기관리, 그리고 인터뷰 너머의 숨겨진 노력은 여전히 축구계에서 주목할 만하다. 본문에서는 전술적인 성장 배경부터 부상 복귀 이후의 준비 과정, 그리고 팬들이 잘 모르는 내면적 측면까지 조명한다.
전술 변화 속 라비아의 성장 배경
로미오 라비아는 벨기에 안더레흐트 유소년팀 출신으로, 16세라는 이른 나이에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영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단순한 재능형 미드필더가 아닌, 전술적 이해도와 수비 위치 선정 능력에서 또래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였다. 맨시티 유소년팀에서는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기조에 맞춰 포지셔닝, 압박 회피, 짧은 패스 루트를 학습했고, 이때 체득한 시스템 이해도가 이후 프리미어리그 데뷔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한 후 그는 18세의 나이로 정규 선발 출전하며 중원에서 팀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팀이 수세에 몰릴 때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주는 라비아의 수비 움직임은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어선 ‘전술 중심축’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눈에 띄는 건 공을 받기 전 주변을 스캔하고, 압박을 유연하게 벗어나며 짧은 패스를 이어가는 능력이었다. 실제 경기 중 GPS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 라비아는 공을 소유한 시간은 짧지만 위치 이동은 넓은 구간에서 발생하며, 이는 경기 전체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상대팀 빌드업을 끊는 위치 선정에서도 탁월함을 보이는데, 이는 그가 단순히 코치의 지시를 따르는 게 아니라, 경기를 읽고 예측하는 능력까지 갖췄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10대 선수들이 볼 소유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라비아는 전체 경기 흐름을 판단하고 자신의 위치를 조율해 다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수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점은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니지만, 향후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할 자질을 명확히 드러낸다.
부상과 복귀, 기대감 사이에서
첼시로 이적한 이후, 라비아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 이후 이어진 회복 과정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그의 재활 기간은 단순한 치료 시간이 아니라, 축구 인생 전체를 조율하는 ‘리셋 타임’이었다. 첼시 훈련장 내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라비아는 재활 중에도 매일 전술 미팅에 참여했고, 타 포지션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분석하며 전술적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피트니스 코치와 협력해 개인 맞춤형 웨이트 루틴을 구성했고, 유연성 강화를 위한 요가, 균형 감각 훈련까지 진행했다. 일반적인 재활과는 차원이 다른 자기관리였다. 멘탈 측면에서도 라비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SNS 활동을 자제하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했다. 또한 복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보다는, 부상 전보다 더 좋은 몸 상태로 돌아오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1군 복귀 직후 치른 비공개 연습 경기에서 그는 기존보다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며 팀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이를 본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단순한 복귀 선수가 아니라, 첼시의 미래를 짊어질 준비가 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인터뷰 너머의 진짜 노력들
언론은 종종 라비아의 나이와 이적료, 부상 이력에 집중하지만, 정작 그의 인성이나 삶의 태도는 거의 조명되지 않는다. 그는 현재 19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주도적 태도를 뚜렷하게 갖춘 선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언어 능력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어를 모국어처럼 쓰지만, 이미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고, 팀 동료들과 소통하기 위해 네덜란드어와 스페인어도 공부 중이다. 이런 언어 학습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목적을 넘어 팀 내 리더십 구축의 기반이 된다. 또한 그는 축구 이외의 영역에서도 배움에 열정적이다. 사회적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청소년 선수들을 위한 온라인 Q&A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자신의 실패와 좌절을 숨기지 말자”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라비아는 자신이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운다고 말하는 유형의 선수다. 그는 ‘강한 선수는 경기에서 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말을 신념처럼 반복해왔고, 이는 그의 경기력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의 이런 면모는 아직 메이저 미디어에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 하지만 팬 커뮤니티와 팀 내부에서는 그를 ‘조용한 리더’로 부르며, 언젠가 라비아가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그의 존재감은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