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살리송(리샤를리송)은 단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어난 활동량과 연계 능력을 보여주는 멀티 자원이다. 이 글에서는 히살리송의 멀티 포지션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 축구에서 어떻게 공격 전술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히살리송의 포지션 유연성, 그 자체가 전술의 무기
히살리송은 브라질 대표팀과 토트넘, 에버턴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기본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지만, 그는 좌우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투톱의 한 축 등 다채로운 전술 구도에서 활용 가능한 선수다. 이러한 멀티 포지션 능력은 단지 여러 포지션에서 뛴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움직임과 역할 수행 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히살리송은 좌측 윙어로 배치되었을 때 라인을 넓히며 수비를 벌리고, 안으로 들어와 중거리 슛을 시도하거나 세컨드 볼을 노리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반면 최전방에 설 경우, 포스트 플레이나 헤더 경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센터백과의 1:1 대결을 유도한다. 그가 멀티 자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다. 히살리송은 전술적 이해도가 높고, 감독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연하게 조정할 줄 안다. 압박 타이밍, 위치선정,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 등 모든 부분에서 팀 전술에 녹아드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그는 단순한 백업이 아니라, 전술적 유연성의 열쇠로 쓰이고 있다. 상대 수비가 좁게 서면 윙어로 넓히고, 측면이 막히면 중앙으로 침투하며, 원톱이 부재일 땐 스트라이커로 투입된다. 이는 히살리송이 단순한 포지션 소화가 아닌, 전술 상황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역할 수행자임을 의미한다.
멀티 포지션이 만들어내는 전술적 시너지
히살리송을 중심으로 한 멀티 포지션 운영은 단순히 ‘여러 포지션 가능’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경기 도중 역할이 변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 수비의 전술적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예컨대, 경기 초반에는 윙어로 시작하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스트라이커로 전환되거나, 심지어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만드는 데 일시적으로 합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할 전환은 상대 팀의 마킹 구조를 무너뜨리는 데 효과적이다. 히살리송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전환할 경우, 상대 풀백이 안쪽으로 따라붙으면 측면 공간이 열리고, 다른 공격 자원이 그 공간을 활용하는 형태의 연쇄 작용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수비수들이 자리를 유지한다면, 히살리송은 자유롭게 공을 받으며 다음 전개를 설계할 수 있다. 또한 멀티 포지션은 전술의 ‘가변성’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4-2-3-1 전형에서 시작해 히살리송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4-4-2 형태로 변형되고, 이와 동시에 공격 루트가 넓어진다. 특히 전환이 빠른 팀에서는 히살리송의 역할이 공격 템포 조절과 속도 전환의 중심이 된다. 히살리송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에도 전술적 여유를 제공한다. 주전 스트라이커가 부상일 때는 대체자 역할을 수행하고, 측면 자원이 필요할 땐 윙어로, 필요에 따라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역습 전담 선수로도 투입될 수 있다. 이는 팀 전력의 전술적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현대 축구에서 히살리송 유형의 멀티 자원이 갖는 가치
현대 축구는 단순한 포지션 플레이를 넘어 상황 기반의 전술 수행 능력을 요구한다. 이런 맥락에서 히살리송과 같은 멀티 자원은 단순한 백업 선수가 아니라, 팀 전술을 유연하게 만드는 핵심 조각이다. 대표적으로 필 포든, 무사 디아비, 주앙 펠릭스 같은 선수들도 히살리송과 유사한 멀티 포지션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경기 도중 전술적 요구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며 팀의 전개를 보다 유기적으로 만들어낸다. 히살리송의 경우 여기에 더해 체력, 압박, 멘탈리티, 피지컬 싸움까지 겸비하여 상대 수비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멀티 포지션 선수는 선수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시즌 내내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 스쿼드 회전과 전술 유지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히살리송은 이러한 상황에서 플랜 A는 물론 B, C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유연한 자원이다. 궁극적으로 멀티 포지션은 단지 선수 개인의 능력이 아닌, 감독이 전술을 실현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이다. 히살리송은 그런 기반 위에서 플레이하며, 자신의 역할 이상으로 팀 전술의 가변성을 구현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