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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미드필더 라이스의 탈압박 기술

by 포리닷케이알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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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클란 라이스

데클란 라이스는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전통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으면서도, 탈압박과 공격 전환까지 고루 수행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아스날 이적 이후 그의 경기 스타일은 더 정교해졌고, 팀의 빌드업과 수비 안정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데클란 라이스가 어떤 방식으로 탈압박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팀 전술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상세히 해설한다.

압박 상황에서의 침착한 볼 간수 능력

데클란 라이스는 압박 상황에서 공을 쉽게 잃지 않는 선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첫 터치 이후의 빠른 판단력과 균형 잡힌 자세다. 압박이 들어올 때 그는 공을 급하게 처리하지 않고, 주변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한 후 가장 안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를 시도한다. 이는 그가 단순히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어, 빌드업의 첫 출발점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스는 몸을 이용해 상대의 접근을 막고, 동시에 공을 자신의 영향력 있는 공간에서 통제하려 한다. 공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단순히 멀리 걷어내는 방식 대신, 짧은 패스나 방향 전환 드리블로 상대를 따돌리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이동시킬 때, 그는 두 명 이상의 압박을 견뎌내면서도 패스 루트를 열어주는 능력을 보여준다. 2024 시즌 기준으로 라이스는 경기당 평균 80회 이상 볼 터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약 30%는 압박 상황에서의 처리로 분류된다. 이 수치는 그가 단순히 공을 전달하는 선수가 아닌, 압박 상황에서도 경기를 안정시키는 조율자 역할을 맡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라이스는 압박 상황을 피해 가는 선수가 아니라, 압박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선수다.

짧은 드리블과 회전 동작의 효율성

라이스는 드리블러로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필요한 상황에서 짧고 효율적인 드리블을 통해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넓은 공간보다는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을 선호하며, 발목과 허리 회전을 이용한 방향 전환이 날카롭다. 수비수가 다가올 때 라이스는 공을 지키기보다는, 상황을 빠르게 전환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어가려 한다. 특히 회전 동작이 인상적이다. 상대 수비가 앞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발 안쪽을 활용한 회전 터치로 방향을 바꾸며 수비수를 따돌린다. 이 동작은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타이밍이 정확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는 쉽게 대응하지 못한다. 라이스의 회전은 단순한 기술적 과시가 아니라, 전술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또한 짧은 드리블 이후 이어지는 패스의 정확도도 매우 높다. 압박에서 빠져나온 후 곧바로 공격진으로 볼을 연결하는 장면은 자주 포착된다. 이는 단순한 볼 유지가 아닌, 팀 전체의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이다. 라이스의 드리블은 탈압박 그 자체보다는, 후속 전개를 위한 연결고리로 기능한다. 그래서 그는 혼자 탈압박에 성공하는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가 압박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탈압박 기점이라 할 수 있다.

전술 내 탈압박 역할과 위치 선정

라이스는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전술적인 움직임을 통해 탈압박을 수행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종종 상대 팀의 집중 압박 대상이 되는데, 라이스는 이에 맞서기 위해 공을 받기 전부터 공간을 만들고, 동료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등 적극적으로 패턴 플레이를 실행한다. 아스날에서는 라이스가 후방 빌드업에 깊숙이 관여한다. 그는 센터백들 사이로 내려가 공을 받아주거나, 측면 풀백이 안으로 좁히는 전술 구조 속에서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해 패스 루트를 열어준다. 이 과정에서 라이스는 항상 자신이 공을 받을 공간을 확보하고, 압박의 방향을 읽어가며 몸의 방향까지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기술로 탈압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시야로 탈압박의 경로를 사전에 확보하는 셈이다. 그의 포지셔닝은 팀 전술의 중심에 있다. 패스를 받을 때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미리 위치해 압박의 중심에서 벗어난다. 특히 풀백, 중앙 수비수,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삼각 구도를 활용한 짧은 패스 플레이는 아스날의 전술적 빌드업의 기본 패턴이다. 라이스는 이 구도의 중심점에서 탈압박의 축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그는 동료가 압박을 받을 때 재빠르게 지원해주며 2차 빌드업에 도움을 준다. 압박의 핵심 구역을 피해 가는 대신, 그 한가운데서 탈출 루트를 만들어내는 그의 움직임은 감독에게 전술적 신뢰를 줄 수밖에 없다. 라이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위기를 넘기는’ 역할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전환을 설계하는’ 전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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