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성장 단계를 거쳐왔습니다. 단순히 빠르고 골을 잘 넣는 선수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살라의 성장 배경에는 철저한 훈련, 위치 이해도 향상, 그리고 날카로운 슈팅 능력 강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치들의 관점에서 본 살라의 주요 성장 포인트, 특히 스피드, 슈팅, 위치 선정 세 가지 요소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스피드: 살라의 무기, 단순한 속도가 아니다
모하메드 살라의 플레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는 '스피드'입니다. 단순히 빠른 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다룰 때의 속도, 의사 결정의 속도, 그리고 전환 상황에서의 반응 속도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코치들이 이야기하는 살라의 스피드는 그저 ‘달리기’ 잘하는 선수가 아닌, 축구적 지능이 결합된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라는 이집트의 엘 모카울룬 청소년팀 시절부터 빠른 발로 주목받았지만, 유럽 진출 이후 그 능력을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특히 바젤과 첼시를 거쳐 AS로마에 이르기까지 그는 ‘빠르기만 한 선수’에서 ‘상황 판단이 빠른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수비 전환 시 빠르게 후방으로 복귀하거나, 상대 수비 라인의 약점을 눈치채고 그 틈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스피드 트레이닝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그가 가진 스피드를 팀의 전환 플레이(Transition) 전략에 핵심으로 사용했습니다. 빠르게 압박하고, 공을 탈취한 후 곧장 전방으로 공을 연결할 때 살라는 거의 무조건 최전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달리기 속도가 아니라, 상황 예측력과 위치 선점 능력, 그리고 폭발적인 첫 걸음에서 나오는 결과입니다. 또한, 살라는 순간 가속력뿐 아니라 지속적인 스프린트 유지 능력도 탁월합니다. 한 경기에서 여러 번 전력 질주를 반복하면서도 체력 분배를 잘하며, 후반에도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그의 피지컬 능력은 타고난 재능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의 결과입니다. 코치들이 말하는 살라의 스피드는 훈련과 전략의 결합체라 볼 수 있습니다.
슈팅: 날카롭고 상황 판단이 빠른 마무리 능력
살라의 득점력은 단순히 스피드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는 골 결정력, 슛 각도 확보, 양발 활용, 그리고 패턴 슈팅 능력에서도 세계 정상급입니다. 코치들이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살라의 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집중력과 계산된 움직임입니다. 살라는 드리블 이후에도 밸런스를 유지하며 슈팅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수비수가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슈팅 각도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는 훈련된 반복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코치들은 그가 매 경기 전 다양한 슈팅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연습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운에 맡기지 않고, 수비의 위치와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고려한 ‘계산된 슛’을 한다는 것이죠. 왼발잡이인 살라는 주로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컷인 슈팅을 많이 시도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컷인이 단순한 루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는 수비의 발을 보며 페인트 동작을 섞고, 어느 타이밍에 슛을 해야 골키퍼가 반응하기 어려운지를 계산해서 슈팅합니다. 때론 땅볼 슛, 때론 강력한 중거리 슛, 때론 칩슛으로 변화를 주며 수비수와 골키퍼를 속입니다. 또한, 살라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감각적인 슈팅 능력도 뛰어납니다. 리버풀에서 보여준 수많은 골 중 상당수가 빠른 2-3번의 터치 안에서 만들어진 골들입니다. 코치들은 이 부분을 그의 훈련 루틴 중 "짧은 시간 안에 상황 판단 후 슈팅하기" 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그만큼 살라의 슈팅 능력은 단순히 재능이 아닌 철저한 훈련의 결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치 선정: 공간을 읽는 눈과 직관
살라의 또 다른 강점은 ‘위치 선정’입니다. 코치들은 이를 “살라가 왜 늘 득점 기회를 얻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상대 수비 라인을 관찰하고,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본능이나 속도감각이 아닌, 철저한 경험과 시야 훈련의 결과입니다. 살라는 전형적인 중앙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박스 근처에서는 마치 ‘포처’처럼 움직입니다. 특히 풀백이 오버래핑할 때 생기는 뒷공간, 혹은 중앙 미드필더가 끌고 들어갈 때 생기는 좌우 측면 공간을 노리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처럼 살라는 본능적으로 공간이 열릴 타이밍을 알고 움직이며, 상대 수비가 준비되지 않은 순간을 정확히 파악해 움직입니다. 위르겐 클롭 체제에서 살라는 공격 전술의 핵심 위치에 놓였습니다. 클롭 감독은 살라에게 특정한 위치를 지시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유동적인 움직임을 부여했습니다. 살라는 이를 활용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또는 오히려 페널티박스 밖에서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를 주며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실제로 살라의 골 대부분은 완벽한 패스 없이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살라가 스스로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공격을 설계하며 마무리까지 가져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치들 사이에서도 "살라는 본인의 위치를 스스로 설계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살라의 위치 선정은 훈련과 분석에서 비롯됩니다. 그는 상대 수비수의 습관, 경기 흐름에 따른 수비라인의 움직임을 반복 분석하며,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스스로 학습합니다. 그 결과, 살라는 항상 ‘가장 위협적인 위치’에 존재하고, 그곳에서 득점 혹은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