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은쿤쿠는 프랑스 출신의 축구 선수로,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FC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단순한 공격 자원을 넘어선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그리고 윙어 등 여러 포지션에서 전술적인 유연성과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은쿤쿠는 라이프치히 시절부터 뛰어난 득점력과 연계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고, 첼시 이적 이후에도 기대를 모았다. 이 글에서는 그의 포지션별 역할과 전술적 기여, 그리고 선수로서의 강점을 포괄적으로 정리해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은쿤쿠
공격형 미드필더(AMF)는 은쿤쿠의 커리어에서 가장 핵심적인 포지션이다. 은쿤쿠는 라이프치히 시절 이 포지션을 통해 본인의 축구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가 AMF로서 보여주는 가장 큰 장점은 창의성과 템포 조율 능력이다. 중원과 전방을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직접 득점에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은 보기 드물다. 그는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뛰어나며,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 패스와 수비 간격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에 능하다. 특히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움직임이 굉장히 효과적이며, 이 지역에서 공을 받아 전개하거나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는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 2021-22시즌 라이프치히에서의 활약은 이를 잘 보여준다. 해당 시즌 그는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유럽 주요 리그 미드필더 중 가장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은쿤쿠는 단순히 볼을 배급하는 10번 플레이메이커가 아니라, 박스 침투를 통해 마무리까지 가능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도 기능한다. 첼시에서는 이러한 특징 덕분에 프리시즌 경기에서 AMF 포지션을 주로 소화하며 핵심 공격 옵션으로 활용됐다. 포터 감독 당시에는 은쿤쿠 중심의 유기적인 공격 전개가 실험되기도 했다. 향후 첼시 전술의 중심축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스트라이커로서의 전술적 활용
스트라이커로서의 은쿤쿠는 전형적인 No.9 유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가짜 9번(False 9)’ 혹은 프리 롤을 부여받은 전방 자원으로서 매우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프치히 시절 종종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며 상대 수비진의 공간을 흔들고, 패턴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피지컬보다는 민첩성과 타이밍에 의존하는 유형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 빠른 템포의 1-2 패스 연계, 그리고 골문 앞에서의 집중력 있는 슈팅 능력이 인상적이다. 볼터치 수는 적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유형으로, "공 없는 움직임"이 특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쿤쿠는 라인 간 공간을 공략하는 데 탁월하며, 전통적인 스트라이커보다 더 넓은 활동 반경을 가져가며 공격 흐름에 지속적으로 관여한다. 첼시 이적 후에도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은쿤쿠가 전방에서 직접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는 상황이 기대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실전에서 보여줄 기회가 다소 제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에는 포체티노 감독의 유동적인 전술 체계 내에서 은쿤쿠가 중앙 최전방 또는 투톱 조합 내 1.5선 위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베르츠가 떠난 이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다목적 공격수로 은쿤쿠만큼 적합한 자원은 드물다.
윙어로서의 전환 능력
은쿤쿠는 윙어로도 높은 수준의 플레이가 가능한 전형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주로 왼쪽 윙어(LW)로 출전했을 때 강점을 드러내며, 커트인과 패널티 박스 내 침투 능력을 통해 직접 득점 혹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그의 드리블은 단순한 속도 위주가 아니라 방향 전환과 리듬의 변화를 이용하는 기술적인 스타일로, 수비수를 1:1 상황에서 당황하게 만드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또한 측면에서의 크로스보다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짧은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들거나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은쿤쿠는 전형적인 윙어보다는 ‘인버티드 윙어’ 또는 ‘내부 침투형 윙어’로 분류되며,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한다. 윙어로 기용되었을 때도 그는 단순히 라인을 따라 달리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경기 흐름을 바꾸는 "창조적 흐름 조성자" 역할까지 수행한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가끔 측면에 배치되어 중앙 공격진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첼시와 같은 빅클럽에서는 경기 중 포지션 스위칭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은쿤쿠의 이러한 전환 능력은 매우 큰 무기가 된다. 실제로 공격 2선 또는 3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위치 유동성은 상대 수비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며, 팀의 공격 루트에 다변화를 가져온다.